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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부터 수확까지: 당근 키우는 과정

by 도시농부한결 2025. 4. 24.

당근은 비타민 A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한 대표적인 뿌리채소다. 도시에서도 공간만 확보되면 실내나 베란다 화분에서 직접 재배할 수 있으며, 병해에도 강한 편이라 초보자에게도 적합하다. 하지만 뿌리채소 특성상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적고, 뿌리가 깊게 자라야 하므로 재배 환경과 화분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이 글에서는 당근의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전체 재배 과정을 소개하고, 실내 환경에 적합한 화분 선택 팁까지 함께 정리해 본다.

1. 당근 재배의 기본 조건

당근은 추위에 강하고 햇빛을 좋아하는 채소다. 배수가 잘되며 깊은 흙을 확보할 수 있는 재배 환경이 중요하며, 특히 실내라면 햇빛 확보와 토양 깊이를 고려한 화분 선택이 필수다.

  • 파종 적기: 봄(3~4월), 가을(9~10월)
  • 발아 온도: 15~25도
  • 생육 온도: 18~22도
  • 햇빛: 하루 5~6시간 이상
  • 토양: 배수가 잘되고, 깊이 최소 25cm 이상

도시 텃밭이나 베란다에서는 깊은 화분이나 플랜터가 필요하다.

2. 실내 당근 재배를 위한 화분 고르기 가이드

당근은 뿌리가 땅속으로 길게 자라는 작물이므로 얕은 화분에서는 성장에 제약이 생긴다. 따라서 실내에서 키우더라도 다음과 같은 조건의 화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깊이: 최소 25cm, 이상적으론 30~35cm 이상
  • 지름: 최소 25cm 이상 → 여러 개 심을 경우 여유 공간 확보
  • 재질: 플라스틱(가볍고 가격 저렴), 도자기(온도 유지 좋음), 천 플랜터(배수 우수)
  • 배수구: 하단에 2~3개 필수 / 물받침 포함 여부 확인

실내에서는 투명 용기보다는 빛 차단이 되는 불투명 재질이 토양 온도 유지에 유리하다. 수직 공간을 활용하려면 깊은 직사각형 형태의 플랜터도 추천할 수 있다.

3. 씨앗 파종과 발아 준비

당근은 직파를 선호하며 이식에 약하다. 실내에서도 바로 화분에 씨앗을 뿌려 키우는 것이 좋다.

  1. 흙 표면을 고르고, 1cm 깊이의 홈을 만든다.
  2. 당근 씨앗을 2~3cm 간격으로 뿌린다.
  3. 가볍게 흙을 덮고 분무기로 물을 준다.
  4. 흙 마름 방지를 위해 신문지나 비닐을 덮어도 좋다.

발아까지 7~10일이 걸리며, 이 시기에는 흙이 건조하지 않도록 매일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솎음과 거리 조절

싹이 자라기 시작하면 일정 간격을 유지해야 뿌리가 건강하게 자란다. 솎아낸 어린싹은 쌈 채소나 샐러드로 활용 가능하다.

  • 1차 솎음: 5cm 자랐을 때 → 3~4cm 간격
  • 2차 솎음: 잎 3장 이상 → 5~7cm 간격
  • 최종 거리: 8~10cm 이상 확보

가까이 심으면 뿌리가 서로 얽혀 당근이 짧고 비대해질 수 있다.

5. 물 주기와 비료 관리

당근은 수분 관리가 생육에 큰 영향을 준다. 과습 시 뿌리가 갈라지거나 곰팡이가 생기고, 건조하면 뿌리 성장이 더뎌진다.

  • 발아 전후: 겉흙 촉촉하게 유지
  • 생육기: 2~3일 간격 물 주기 (여름엔 매일 관찰)
  • 수확 2주 전: 물 양을 줄여 당도 향상

비료는 퇴비가 섞인 배양토 사용으로 대체 가능하며, 별도 추가 시 3주 간격으로 소량 액비를 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6. 병해충 예방 팁

당근은 병해에 강한 편이지만, 실내라 하더라도 통풍 부족이나 과습 상태가 이어지면 문제가 생긴다.

  • 흙: 마사토, 펄라이트 혼합으로 배수력 확보
  • 곰팡이 예방: 주기적 환기, 병든 잎 제거
  • 해충 예방: 식초 희석액(물 1L + 식초 1큰술) 분무

병 발생 시 초기 제거가 핵심이며, 곰팡이성 병에는 유기농 등록 농약을 소량 사용할 수 있다.

7. 수확 타이밍과 방법

당근은 파종 후 약 80~90일이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 뿌리 윗부분이 흙 위로 1~2cm 올라오고, 손으로 만졌을 때 단단하다면 수확 가능하다.

  1. 수확 전 2~3일 물을 주지 않아 흙을 말린다.
  2. 흙을 살짝 파내고 뿌리 윗부분을 잡고 천천히 뽑는다.
  3. 햇볕에 바로 말리지 않고, 그늘에서 1일 건조한다.

수확 후 흙이 묻은 상태로 신문지에 싸서 보관하면 더 오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8. 자주 묻는 질문 FAQ

Q. 당근이 짧고 둥글게만 자라요.
A. 화분 깊이가 부족했거나 간격이 너무 좁았던 경우입니다. 다음 파종 시 화분을 바꾸고 간격 확보하세요.

Q. 씨앗이 도무지 안 나요.
A. 발아가 늦는 작물입니다. 7~10일 기다려 보시고, 흙 온도와 수분 유지 여부를 점검하세요.

Q. 잎은 무성한데 뿌리가 작아요.
A. 질소 과다로 잎만 자라는 경우입니다. 칼륨, 인이 중심인 비료로 조정해 주세요.

마무리 – 실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당근 재배

당근은 인내를 요구하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작물이다. 적절한 화분 선택과 거리 유지, 수분 관리만 신경 쓴다면 실내 환경에서도 건강하고 통통한 당근을 직접 수확할 수 있다. 도시 속 자연을 경험하고 싶다면, 당근 한 알부터 시작해 보자.